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요절박) 자주 보러가며(주간 8회 이상) 자다가 소변보러가는 증상, 세 가지를 동반하는 경우를 ‘과민성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소변이 새는 실금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급성방광염과 비슷한데, 과민성 방광은 증상이 오래되고 검사상 감염이나 다른 기질적 질환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간질성 방광염도 과민성방광과 비슷하나 증상의 정도가 좀 더 심하고 하복부 통증을 동반합니다. 일반적으로 소변이 차 있을 때는 하복부에 통증이 있었다가 배뇨 후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광 점막벽의 손상으로 인해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간질성방광염이 배뇨시 통증이 완화되는 것과 달리 배뇨시 요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여성요도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방광염을 흔히 ‘여성의 감기’라고 표현합니다. 피로가 쌓여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는 것처럼, 컨디션이 안좋아지면 방광염에 걸리는 여성이 많습니다. 급성 방광염은 단기간 항생제 치료로 금방 회복됩니다. 하지만 일년에 여러 번 방광염에 걸린다거나, 늘 아랫배가 뻐근하다면 약해진 내 몸을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고, 요도, 질, 항문의 위치가 가까이 있어 외부 감염에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또 임신과 출산 후 요도를 잡아주는 골반근육이 약해지거나, 갱년기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과민성/간질성방광은 절박, 빈뇨로 소변을 자주 보게 되어 차를 타고 장거리를 간다거나, 중요한 업무 도중 화장실을 가야하는 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아주 힘든 질환입니다.
과민성/간질성 방광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치료 역시 쉽지 않습니다. 급성방광염과는 달리 감염/염증으로 생긴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로 치료가 어렵습니다.
기질적인 원인이 명확치 않아 ‘원래 방광 용적이 남들보다 작다’거나 ‘방광이 예민하다’며, 방광을 둔하게 만드는 부교감신경 억제제인 항콜린성 제제의 약물은 장기복용시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환자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과민성/간질성 방광은 구조적으로 이상이 생긴 기질적 질환이 아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기능성 질환입니다. 기능적으로 저하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재발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신체 밸런스가 깨져서 오는 질환이기 때문에 원인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한약치료, 침뜸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과민성방광, 간질성방광, 여성요도증후군은 한의학적으로 산증(疝證), 임증(淋證), 융폐(癃閉) 등의 범주에 속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소변이 잦으며 잘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변이 잦으면서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즉, 설사를 하여 진액이 막히고 적어지는 것이 첫째인데, 이때는 설사를 멎게 해준다. 그리고 열이 하초에 몰려서 진액이 잘 돌지 못하는 것이 둘째인데, 이때는 조금씩 스며 나가게 해야 낫는다. 또한 비위의 기가 막혀서 수도(水道)를 통하게 하고 조화시켜 방광으로 내려 보내어 기화시켜 주지 못하는 것이 셋째인데, 이때는 기를 고르게 하여 배설해야 한다.” 같은 과민성/간질성 방광이라도 발병 원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른 치료방향도 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방광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몸의 밸런스를 살펴야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 활활 타오르는 불을 꺼줘야 하고, 비위 기운이 허해지고 몸이 전반적으로 차가워졌다면 몸을 데워줘야 합니다. 몸에 과다한 노폐물이 쌓였다면 노폐물을 빼주면서 식습관을 조절해야 합니다.
갱년기 이후, 또는 오랫동안 수면부족 이후 생긴 경우입니다. 하복부의 음혈(영양물질)이 손상되어 생긴 경우로 빈뇨, 야간뇨 경향을 나타냅니다. 엉덩이 등의 골반뼈가 함께 아프고 얼굴에 열이 오르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후 갑자기 생긴 경우입니다. 가슴의 기혈순환이 막혀 생긴 경우로, 숙면이 힙듭니다. 얼굴로 열이 올라온다거나, 쉽게 답답함을 느낍니다. 배뇨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리 몸의 중앙엔진에 해당하는 비위의 기운이 약해져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장기간의 과로, 만성피로 등으로 전반적인 대사기능 저하, 소화불랴과 함께 소변문제를 동반합니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소변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과다한 수분과 노폐물이 쌓여 시원치 못하게 나오는 경우입니다. 자주 보지만 시원치 않습니다. 이 경우 과민성 대장질환, 역류성 식도염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기혈음양의 균형이 깨진 원인을 진단해, 복부와 손발에 균형을 조절하는 침치료를 통해 방광기능이 정상화될 수 있게 돕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약침치료를 병행합니다.
방광기능과 관련된 경혈과 경락의 심부 온열 자극을 통해 차가워지고 기능이 저하된 하복부를 데워, 방광을 튼튼히 만들어 증상을 완화합니다.
원장님과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 후,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한약 치료를 통해 방광기능의 회복을 돕습니다. 깨진 신체밸런스의 균형을 회복해 재발을 방지합니다.
방광질환에서는 긴장된 하복부를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의사이자 필라테스 지도자인 이은 원장님이 일상생활에서도 자가치료를 이어갈 수 있게 운동치료실에서 골반필라테스를 티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