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성기능 부전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20세 이상의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에서는 여성의 절반 이상(평균 39.7세 여성, 57.5%)(김혜영, 이은숙, 기혼여성의 성기능장애와 관련요인. 정신간호학회지. 2010:19(3):329-38)이 성기능 장애로 고민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과거에 ‘성sex’, 특히 여성의 성은 쉬쉬해야 할 것, 수동적인 위치에 놓여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성性'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개방적인 사회가 되어가면서, 이젠 여성들도 건강의 일부, 삶의 질을 이야기 할 때 ’성생활‘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성이 정작 성고민을 상담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성기능 장애의 해결을 위해서는 심리적, 육체적, 관계적인 종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 불감증의 치료법으로는 대부분 ‘수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수술요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수술을 한다고 여성의 만족도가 비례해서 올라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상담과 함께 기능적인 면의 치료가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제까지는 질이 넓어져서 느끼기 힘들다는 ‘질 이완’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질은 관계 시 자연스러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는 살아있는 조직입니다. 조이기만 한다고 여성의 성감이 좋아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원활한 혈류 순환, 신경전도, 탄력적인 근육의 삼박자가 맞아야 합니다. 건강하고 만족스런 성생활을 위해서는 골반강의 혈류순환이 좋아야하고, 성신경의 전도가 원활해야하며, 근육이 부드러우면서 탄력적이어야 합니다. 건강해야 성감도 좋아집니다.